달디단 맛이다. 중간에 약간 보리차 같은 느낌이 살짝 스치는게 몽키숄더에서 느꼈던 것과 비슷한 부분이 있긴 하다. 그 중간의 보리차스러운 느낌이 피니쉬에도 남아있다. 도수 때문인지 열감이 살짝 있긴한테, 와일드터키 레어브리드 때만큼의 타격감은 주지 않는다.
이렇게 마시고 나니, 아까 느꼈던 달콤함 속의 과실향은 스르륵 사라지고, 그냥 단 향이 되어버리네. 다시 마셔봐도 달콤하고, 끝맛은 구수하다. 과일의 맛이 좀 나면 좋겠지만, 그럴거면 그냥 다른 술을 마셔야 할 것 같다.
아무튼 이정도면 질감도 나름 부드럽고, 향, 맛 다 준수한 것 같다. 괜히 유명한게 아니구나...ㅋㅋㅋㅋ
튤립잔에 물을 살짝 떨궈봤다. 아 이렇게 하고 다시 맡으니, 지배적인 나무향이 줄어드는구나. 이제서야 나무향과 과실향이 같이 느껴진다. 신기하게 같은 술을 마시는데, 아까보다 더 매콤하게 느껴진다. 기분탓인건지...ㅋㅋㅋㅋ 확실히 물을 타면 오히려 이렇게 쓴맛, 매운맛이 도드라지게 느껴지는 것 같다. 그래서 나는 미즈와리를 잘 안해먹었던 것 같다. 그냥 보드카 잔에다 마셔야지......
드디어 마셔본 발베니 12년. 총평하자면 10만원 이하의 가격에서 달콤한 맛의 위스키를 추구한다면 + 버번의 타격감은 싫다면 한번쯤 마셔볼만 한 것 같다.